잠수 한계 시간 토마스만 수상 작가의 심리 스릴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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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체, < 잠수 한계 시간 >
눈가에 맺힌 눈물이 조용히 그의 온기를 따라 흘렀다. 내 품에 안긴 그의 존재감이 온전히 느껴지는 순간, 이내 마음속 깊이 울림을 주는 사실에 다시금 놀랐다. 사람들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자 먼 여정을 떠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진실된 과정인지를.
서로에 대한 평가의 무게를 벗어던지고자 독일을 떠난 나. 평가의 순환 속에서 벗어나고자 한 결정은, 평가하는 이와 평가받는 이 사이의 끊임없는 전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바다의 고요함이 주는 불안함. 아침 8시의 이상한 따스함과 함께, 바람 한 점 없는 정적은 무언가를 예고하는 듯한 불길한 예감을 안겼다.
그는 내가 얼마나 용기 있고 착한지 모른다고 했다.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그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필요로 하고, 나 또한 그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에서, 법학 실습 교육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거짓말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스벤이 나에게 보여 준 것처럼, 지상에서도 나는 그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숨 쉴 수 있도록, 잠수 강사처럼 나를 이끌어 줄 누군가.
21세기의 과도한 요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지난 천년의 결말이 가져온 거대한 기회와 자유,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압도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과거의 자신을 탓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 우리가 무엇을 제대로 하려 해도, 그것이 항상 너무 늦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바다의 깊은 곳에서 아가미가 자라나길 바라며, 장비를 내려놓고 선장실로 들어가고 싶었다. 내가 발견한 피들러호 행성, 아무도 나를 쫓아올 수 없는 그곳에서의 자유.
테오를 구한 결정 후, 왜 나는 그토록 오랫동안 '개입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매력적이라고 여겼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추한 개념이었다.
서평
율리 체의 작품 "잠수 한계 시간," 독일과 유럽 문학계가 열광하는 젊은 소설가의 최신작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체는 법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예민한 작가적 감수성과 법학자로서의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문학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용감히 내고 있다.
이 소설은 스페인 라호라 섬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살인 미수 사건을 다룬다. 잠수 강사 스벤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욜라와 테오라는 커플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된다. 이 커플은 스벤에게 큰 금액을 제안하며 그들만의 잠수 강습을 요청한다.
우아한 귀족 출신 여배우 욜라와 그녀보다 나이 많은 소설가 테오의 외면과 내면은 극과 극을 이룬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이들의 관계는 실상은 복잡하고 어둡다. 스벤은 이 커플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자신의 원칙을 잃어가며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스벤의 배경은 독일의 유복한 가정에서 시작되어 법학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던 중,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스페인 섬으로 도피해 잠수 강사로 새 삶을 시작한다. 그의 삶은 개인주의와 '개입하지 않음'의 원칙에 기반하지만, "잠수 한계 시간"을 통해 이야기되는 사건들은 그의 원칙에 도전한다.
율리 체는 이 소설을 통해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를 넘어, 독자들에게 현실 도피와 개인주의적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도피하여 각자의 세계에 침잠해 있는 것은 아닌지, 주변과의 연결을 외면하며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율리 체의 "잠수 한계 시간"은 바로 이러한 현대인의 삶과 태도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