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요이의 시간... 호로요이는 일본 말로 술 조금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한 상태를 말하는데요.
이 호로요이의 시간은 소설집인데, 어떤 기분 좋은 내용이 들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그럼 책에 대해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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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요이의 시간
다섯 명의 여성 일본 작가가 담금주부터 사케, 칵테일, 위스키와 같은 다양한 술을 소재로 삶의 깊은 면모를 그린 이 책은 특히 여성들의 삶을 담은 단편집입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에서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도시 전설 속 괴인을 그리며, "그에게는 쇼콜라와 비밀의 향이 풍긴다"에서는 이모 도와코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던 달콤쌉싸름한 30년 전 비밀을 품은 위스키 봉봉을 가지고 그 기억의 진실을 찾아가는 조카 히나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달리기의 맛"에서는 청춘을 "달리며 요리하며,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그렇게 결승선으로 다가서는" 이야기로 누카가 미오가 그립니다. "양조학과의 우이치"에서는 사케 양조의 코하루가 부모의 기대에 따라 양조학과 기숙사에 입학한 첫날을, 변화를 추구하는 양조의 육촌 우이치와 함께 보낸 농대의 풍경을 다루며, 이날을 사케의 맛처럼 상쾌하고 여운 있게 전합니다.
"버터"에서는 연쇄 의문사 실화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여성 혐오를 버터로 녹여" 그린 유즈키 아사코가 등장합니다. "bar 기린반"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의 코로나 확진으로 가정에서 독박 육아를 하는 다양한 나이, 직업, 성별의 보호자들이 온라인 바에서 호로요이의 시간을 유쾌하고 섬세하게 보여주며, "언제나 비상시에 타격을 받는 것은 환자나 어린이, 노인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도 나타냅니다.
서평
"한편으로는 인물과 사건이 흐름을 이끄는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과자, 음식, 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드물고 특별한 책이다. 서로 다른 다섯 이야기, 다른 작가가 쓴 것 같지만 마치 미리 조화를 이룬 듯 유연하게 풀어낸다. 서양 과자로 시작하여 예기치 않게 독자를 사로잡는데, 소다와 다양한 과일주의 매력을 입증한다.
사케의 세계로 갑자기 빠져들다가 마치 쓰러질 듯한 동네 밥집에서 막다른 곳에 발목을 잡힌다. 마지막 이야기는 바텐더의 정교한 칵테일 서술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각기 다른 성격의 일본 작가들이 당대 일본 사람들의 음식과 술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해냄으로써, 술과 음식의 맛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먹고 마시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먹고 마시고 싶을지 고민할 것이다. 나와 같은 아저씨들은 '자츠' 같은 고요한 동네 밥집에서 돼지고기 생강구이와 생맥주를 즐길 것이다.
('자츠'는 책에 등장하는 일본 변두리 동네 밥집의 이름인데, 그 실재성에 혼동되어 구글 검색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물론 실제로는 없다.)
음식은 향과 온도를 필요로 하는 실체이지만, 문학은 때로는 그 본질을 넘어서는 힘을 지니기도 한다. 글이 더 맛있을 수 있다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소설가들은 진정 위대한 예술가들 중 하나다. 이 작품의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밤 테린느와 사바랭, 봉봉, 그리고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풍부한 칵테일들은 작가들의 높은 미식 수준과 꼼꼼한 연구에 대한 부러움을 자아낸다. 이 책을 추천한다."
최여정 (작가, 《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
"아, 이런. 지하철에서 책을 넘기는 동안 술에 대한 감각이 점점 깨어난다. 다섯 편의 단편 속에서 다양한 술 같은 다른 향과 맛, 다른 색깔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생 간직한 비밀스러운 사랑, 이별 후의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랑, 대학교 캠퍼스에서 피는 벚꽃과 함께하는 싱그러운 사랑,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랑,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우리 모두가 깨달은 공동체적인 사랑까지. 사랑 이야기에는 술이 항상 어울린다. 향기로운 술의 향이 코를 감싸고, 처음 맛 볼 때의 무겁고도 쌀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준마이주, 바나나와 다크 럼, 얼음 사탕과 캐러멜 소스로 만든 바나나주, 브랜디에 생크림과 벌꿀을 넣어 만든 달콤한 아일라 몰트. 이 술들을 당장이라도 마셔보고 싶었다. 술을 좋아하는 나에게 《호로요이의 시간》은 정말 특별한 책이었다. 책 제목인 '호로요이'처럼 나도 어쩌면 술을 마시면서 더 많은 용기를 내게 될지 모른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일도 그렇다. 책을 덮은 후엔 결국 술 한 잔을 따르게 되었다."
미황당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