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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 나의 미국 인문 기행 >

by 정보탐색대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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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 나의 미국 인문 기행 >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이라는 재밌는 인문 교양서를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으로 떠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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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국 인문 기행

 

2023년 12월 18일,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디아스포라의 날카로운 필치로 우리 마음을 울린 에세이스트 서경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애도의 물결에 합류했는데, 그 이유는 서 선생님의 글이 수많은 이들에게 정신적인 지주이자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이 반비 출판사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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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장식합니다. 서 선생님의 글에서는 언제나 현실에 대한 날카롭고 깊이 있는 문제의식이 빛납니다. 이 시리즈의 이전 책들이 인문주의의 가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역사에 대한 통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나의 미국 인문 기행』에서는 자유와 환대라는 미국을 상징하는 가치들이 오늘날 마주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서 선생님은 재난, 전쟁 범죄, 국가 폭력이라는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덕의 거처'를 탐색합니다.

 

책 속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인 2016년, 학생운동 중 수감된 두 형제의 구명 활동을 위해 미국을 오갔던 1980년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2020년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서 선생님은 이 세 시간대를 넘나들며 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 전쟁 도발이 어둠처럼 드리운 세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 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선한 아메리카', 나아가 '선한 세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서경식 선생님의 글은 단순히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그의 유작을 통해 우리는 세계와 우리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서평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찾은 미국은 자기중심적이고 불관용적인 태도가 더욱 심화된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이 대통령 후보로 주목받고, 다문화가 충돌하고 대립하는 현실 속에서 일부는 여전히 '단일 문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경식은 미국에서 그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진실을 담대하게 말하는 예술 작품들을 만나며 희망의 빛을 발견합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땅에서, 사회주의자 디에고 리베라가 대중 속으로 스며들려 했던 시도, 벤 샨이 자신의 그림으로 저항과 연대의 도구를 만들었던 행동, 프랑코 독재에 맞서 「게르니카」를 그린 피카소, 그리고 미국의 국가 폭력을 비판하는 로라 포이트러스의 작업처럼, 서경식은 미술관을 거닐며 정의에 맞서 싸우고 해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합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가 처한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의 중요성을 탐구합니다.

 

벤 샨의 말대로, 예술가들은 오만한 권력에 맞서며, 그 권력을 비웃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서경식이 소개한 예술 작품들은 우리에게 부정의에 맞서며 선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상기시킵니다. 미국에서 그가 발견한 관용, 연대, 공감의 순간들은 우리를 자기중심주의와 불관용이 팽배한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고 환대와 자유가 존중되는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세계는 끝없는 악몽의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충돌, 미얀마에서의 군사 쿠데타와 정치범 처형 같은 참혹한 사건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경식은 이러한 폭력과 죽음이 일상이 된 세계에서 에드워드 사이드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것의 가치를 탐색합니다.

 

사이드를 기리며, 서경식은 자신도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음을 드러냅니다. 그는 어디에서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