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사랑하는 가성비 외식 메뉴, 샤브샤브의 인기 비결
최근 들어 가성비 높은 외식 메뉴로 인기를 끌던 샤브샤브가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샤브샤브는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젊은 층에게 다이어트 음식이자 'MZ 보양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샤브샤브의 역사와 현재
2000년대 웰빙 열풍이 불면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샤브샤브는 건강 관리에 적합한 메뉴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성비 보양식으로 샤브샤브를 찾는 MZ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랜드이츠의 샤브샤브 브랜드 로운에 따르면, 최근 멤버십 가입 고객 대상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직전 주 대비 1030세대의 매출이 약 23% 증가했습니다.
총 매출이 약 18%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큽니다.
로운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샤브샤브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겹살 외식보다 저렴한 샤브샤브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은 한 달 전(1만9981원)보다 102원 오른 2만83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삼겹살 1인분 값은 2022년 12월부터 줄곧 1만9000원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습니다.
대다수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병당 5000~6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명이 삼겹살 2인분과 소주 한 병만 주문해도 4만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삼겹살뿐 아니라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여름 인기 메뉴도 각각 평균 1만2000원, 1만7000원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계탕은 토속촌, 고려삼계탕 등 일부 유명 식당에서 이미 2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샤브샤브의 가성비가 주는 매력
어지간한 외식 메뉴가 2만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겹살 외식도 한 끼하려면 인당 2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양이 많고 무한 리필 서비스를 도입한 곳이 많은 샤브샤브 업계는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로운 샤브샤브는 평일 점심에 성인 1인당 1만9900원(신촌점 기준)만 내면 소고기 샤브샤브와 샐러드바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선당이나 샤브향 등도 1인당 1만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2만원이 채 넘지 않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뜨거운 국물 요리라 통상 연말에 매출이 늘지만, 작년부터는 여름 방학 시즌인 7, 8월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샤브샤브의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
젊은 층 고객이 샤브샤브를 찾게 된 데에는 유튜브 등 SNS의 영향이 큽니다.
‘건강 관리’와 ‘홈쿡’이 먹거리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SNS에는 샤브샤브를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콘텐츠가 급증했습니다.
유튜브에 ‘샤브샤브 다이어트’를 검색하면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가는 쇼츠 영상이 줄줄이 뜹니다.
다이어트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들이 ‘다이어트 중 먹어도 괜찮은 외식 메뉴’로 샤브샤브를 1순위로 꼽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MZ 소비자들이 샤브샤브를 여름철 몸매 관리를 하면서도 먹어도 되는 다이어트식이자 보양식으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MZ 맛집으로 거듭나는 샤브샤브
'MZ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업계는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샤브샤브를 샐러드바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로운 샤브샤브는 지난 3월 봄 시즌을 맞아 ‘봄 미나리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미나리를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 동시에 야채 코너에 무제한 미나리를 배치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홈플러스가 채선당과 협업해 지난해 2월 출시한 ‘채선당 샤브샤브’ 밀키트는 올해 3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제품은 채선당에서 먹는 맛 그대로 재현해 되레 정식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샤브샤브가 외식 메뉴 중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여름철에는 친구들과 함께 또는 데이트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들이 많다”며 “샤브샤브를 겨울 음식으로 인지하던 업체들도 속속 여름 마케팅에 힘을 쏟는 양상”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