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약 금지 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한번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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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약 금지
한국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적 번영을 이룬 나라입니다.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함께 달성한 곳이며, BTS와 블랙핑크 같은 K-팝 아티스트를 비롯해 K-뷰티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브랜드의 발원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설명만으로 한국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정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며, 시시각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울에서 10년째 거주하며 《뉴요커》와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하는 콜린 마샬은 "당신이 알던 K는 여기 없어요."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나 단편적인 관찰로는 한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그의 저서 《한국 요약 금지》에서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며, 출퇴근길의 만원 지하철, 심야 영어 교실, 먹방을 즐기는 사람들, 성형수술 상담을 받는 이들, K-팝 오디션 현장, e스포츠 경기장 등 한국인의 다양한 욕망과 낭만을 탐색합니다.
또한, '세바시' 강연을 통해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우리말 겨루기》와 《한국기행》, '겨울서점'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 지방 도시, 한국 문학에 대한 특별한 접근법을 공유합니다.
이 책은 또한 '시너지', '패러다임', '네티즌', '스펙'과 같은 한국식 영어 표현이 내포하는 사회적 맥락을 탐구하고, 노벨상에 대한 열망이나 알랭 드 보통 같은 인물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마샬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사회, 문화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단순화하거나 일반화할 수 없는 한국의 진짜 모습을 세계에 전달합니다.
서평
나는 K-팝, 성형수술, 북한의 위협 같이 외신에서 주로 다뤄지는 주제들로 한국을 얕게 이해하는 외국인들에게,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외신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 '빨리빨리' 문화와 '냄비근성'이라는 표현으로 단순화해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피상적인 시각은 한국어 공부나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한국을 판단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이는 변화무쌍하고 복잡다단한 현대 한국 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의 문학, 영화, 건축에 대해 글을 쓰던 나는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다. 현대차 포니, TV 퀴즈쇼, 한국식 영어, 스타벅스 바리스타의 우스꽝스러운 별명 등 일상의 사소한 것들마저 나에게는 소중한 에세이 소재가 된다. 듀오링고와 독서모임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강연을 찾아가는 등 나의 탐구는 매우 광범위하다.
서울시의 슬로건 'I·SEOUL·U' 같은 것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자기비판적 태도를 보며, 외부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지적한다. 나는 'I·SEOUL·U'가 오히려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호소력을 지닌 브랜딩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독특한 문화적 표현들은 한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의 일면을 보여준다.
한국 방문이 단순한 관광이 아닌, 깊이 있는 문화 체험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한국기행〉이나 〈우리말 겨루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더 넓고 다채로운 한국을 경험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며, 전통 음식, 지역 문화, 사투리 등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한국 전문가보다는 한국을 깊이 즐기고 이해하려는 코노셔가 되고자 한다. 한국과 서울에 대한 사랑과 동시에 때로는 좌절과 실망도 경험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진다. 나의 글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한국을 단순히 K라는 이름표로만 요약할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는 것은 끝없이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