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이하의 것들 은 너무나 사소하여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참 흥미로운데요! 이 책의 내용을 들여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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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의 것들
르주 페렉이 파리의 빌랭 거리 24번지 앞에 멈춰 섰다. 이곳은 그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에게 있어 부모님과의 추억과 아픔이 교차하는 장소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전쟁에서, 어머니는 그가 여섯 살 때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거리는 파리 도시 정비로 인해 곧 사라질 예정이지만, 페렉은 그곳에서 ‘장소들(Les Lieux)’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열두 곳을 12년 동안 기록하는 것으로, 매달 두 장소를 선택해 기록하고 관련된 물품을 봉투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그의 새 책 『보통 이하의 것들』은 녹색광선에서 출간될 예정이며, 이 책에는 '빌랭 거리'를 포함해 아홉 편의 다양한 스타일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 책은 그가 평소 자신을 농부에 비유했듯이, 사회학적, 소설적, 유희적, 자전적 글쓰기라는 네 가지 영역의 글을 모아 놓았다. 페렉은 일상의 소재를 독창적으로 다루며, 우리의 일상을 재조명하게 만든다.
이 책의 번역은 페렉 작품 전문가인 김호영 교수가 맡았으며, 이를 통해 페렉의 글쓰기 스타일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페렉은 시간의 흐름과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일상의 글쓰기'를 강조했으며, 『보통 이하의 것들』을 통해 독자들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게 영감을 준다.
서평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자.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매일 반복되는 무수한 평범한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러한 순간들은 단순하고 익숙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존재의 근본적인 부분을 구성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평범한 것들, 일상적인 것들, 보통 이하로 여겨지는 것들, 잡음 같은 것들, 친숙한 것들에 대해 깊이 사유해 보자.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질문하며, 묘사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이 익숙한 것들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갖지 않는다.
이것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질문을 던지지 않으며,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들은 삶의 일부가 되지 못하고, 마치 무감각한 상태와 같다. 우리는 꿈 없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걷는 거리, 우리가 지나치는 다른 거리들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들을 서로 비교해 보자.
우리 주머니와 가방 속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그들의 기원, 용도,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러한 질문들이 단편적이고 사소할지라도, 그것들은 우리가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시도했던 많은 다른 질문들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