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긴 '관계의 언어 '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그럼 책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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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어렵다. 가까운 사람들, 예를 들어 부부나 부모 자식, 오랜 친구들 사이에서 상처받기 쉽고, 이러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나, 어려운 인간관계로 인해 상담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왜 인간관계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것일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은 그의 최신 저서 《관계의 언어》에서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읽기’에 치중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요한은 이전 저서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나’와 ‘관계’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으로 ‘바운더리’의 개념을 소개했다.
이번 신간에서는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그는 꼬여만 가는 인간관계를 풀기 위한 해결책으로 ‘마음 헤아리기mentalization’, 즉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는 반사적 ‘마음읽기’와 상대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마음 헤아리기’. ‘마음 헤아리기’가 결여된 관계에서의 노력과 배려는 때때로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마음읽기’를 피할 수 없으나, 상처받은 관계를 치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마음 헤아리기’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음 헤아리기 언어’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
인간 관계는 때때로 힘들고 복잡하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오히려,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담실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상대의 마음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자신들이 상대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보호를 강조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친밀감이 감소하고 고립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의 마음에 궁금증을 갖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 헤아리기’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은 ‘마음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다. 마음읽기는 자신의 감정이나 추측으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이며,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마음 헤아리기는 단순한 ‘공감’과는 다르며, 정서적 인지의 균형, 자신과 타인의 균형, 그리고 상대의 감정, 욕구, 행복, 꿈에 대한 깊은 관심을 포함한다. 이는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아인식을 포함한다.
마음 헤아리기는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발달할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의 마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면서 상대를 이해한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도 독서나 글쓰기, 자기 성찰을 통해 마음 헤아리기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의 언어는 자신과 상대의 마음에 대한 궁금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음 헤아리기와 마음읽기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마음읽기 언어는 판단, 방어, 조언, 공격, 통제 등을 포함하는 반면, 마음 헤아리기 언어는 관심과 호기심, 반영과 공감, 촉진, 사과 및 약속, 요청 및 부탁 등으로 구성된다.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애착 욕구가 활성화될 때,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할 때는 마음읽기가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방지하고 마음 헤아리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몸을 진정시키는 그라운딩 기법, 내면의 목소리에 ‘~구나!’를 붙이는 마음챙김 혼잣말 연습, 적극적 질문과 작은 관심 표현 등의 대화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갈등과 분쟁,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마음 헤아리기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계 안에서의 자아가 위축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나’,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