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 온 건 아니겠죠? 는 어른의 좌충우돌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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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온 건 아니겠죠?
취업난에 시달리고, 가족의 상실과 연애의 종말 같은 삶의 굴곡을 겪은 이가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희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다.
이 인물은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수채화로 그린 그림과 짤막한 글을 SNS에 공유하며 사람들의 큰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삶의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게 되며, 이 과정이 담긴 책은 진솔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마음 챙김에 관한 책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작가는 아픔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실패를 숨기려 하지 않고, 개인적인 성장과 경험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특히 구직 과정, 짝사랑, 연애, 그리고 상실의 경험을 통해 20대와 30대 독자들에게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책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 독자들에게 “나도 그랬어”라며 방황하는 청춘들의 길을 따뜻하게 비추며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평
계절의 변화처럼, 삶에는 종착점이란 없다. 한겨울에 여름 옷을 입는다 해도 겨울이 금방 가는 것은 아니다. 추위를 부정해봤자 소용없으니, 차라리 눈이 내리는 고요를 즐기는 게 낫다. 겨울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도, 차가운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주는 기쁨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여름을 기다리며, 그 겨울 아침은 더욱 포근해진다.
청소년기에는 상상도 못 했을 베를린이 운명처럼 내 인생에 들어왔다. 봄날, 반짝이는 치마와 물방울 무늬 스웨터, 그리고 술 달린 목도리를 두르고 걷다가 한 할머니가 나를 멈추어 세우며 “스타일이 좋다! 마치 동베를린 출신 같아.”라고 말했다. 그 말을 계기로 그해 10월 베를린 방문을 목표로 저축하기 시작했다.
멋진 데이트는 주변의 모든 사소한 것마저 나를 빛나게 해준다. 웨이터는 내 농담에 함께 웃고, 드레스 끈은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하지만 좋지 않은 데이트에서는 마치 매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되어,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며 하품을 연발하는 남자와 어떻게 불꽃을 트일 수 있을까?
아빠를 잃은 후, 슬픔과 애도를 알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194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바에 어울릴 만한 검은 레이스 덮개처럼. 슬픔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그것을 쓰고 사람들에게 "지금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어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취업난, 연애의 실패, 아빠를 잃은 슬픔. 이 모든 경험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만약 이 모든 것이 의미 없다면 어떡하지? 나는 그저 어떤 시기에 불운을 겪은 평범한 사람일 뿐인가? 우주가 안내하는 행복한 결말 없이 좋은 날과 나쁜 날이 계속된다면? 계절이 돌아오듯, 영원한 봄은 없다면 어떡하지?
변화를 느낄 때마다 나는 행복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 동시에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육을 키웠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기로 한 결심이 근육 강화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한 달은 혼자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몇몇 친구들에게 공개했다. 그러자 책임감이 한층 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변화했고, 더 단단해졌다. 새로운 근육이 생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창의력, 유연성, 용기가 깊어졌고, 사랑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는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찾게 되었고, 마음은 자유롭게 날아다닌다.